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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공연・여행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Op.27 월광

by 파장 2013. 8. 14.




베토벤 피아노 소나다 14번 Op.27 월광

베토벤 32곡의 소나타  8번 비창, 14번 월광, 23번 열정


베토벤은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습니다. 이것은 건반악기를 위해 작곡된 음악 가운데 가장 방대하고 위대한 유산으로, 비록 말년에 소나타를 작곡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피아노 소나타는 베토벤의 전생애에 걸친 작곡양식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32곡의 소나타 중 대중적으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세 곡은 '3대 소나타'라고 불리는 8번 비창, 14번 월광, 23번 열정입니다. 작곡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붙여진 이름들은 상업적인 냄새도 풍기고 있지만 이렇게 훌륭한 곡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접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의미에서 나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피아노 소나타 14번, C sharp단조, op.27-2 "월광"

너무나도 유명한 곡으로, 이 곡을 모르는 사람도 제목만은 들어본 적이 있을정도로 잘 알려진 곡입니다. '월광'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죽고 난 뒤인 1832년, 시인이었던 H.F.L.Rellstab가 이 곡의 1악장을 두고 "달빛에 물든 루체른 호반위를 지나는 조각배를 떠오르게 한다"는 말에서 연유 되었다고 합니다. 1악장의 음악적 이미지를 시인이 이야기한 회화적 이미지와 연관시키는 것은 분명 이 곡의 감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Op.27 #1,2 <발렌티나 리시차>


이 곡 역시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1악장과 3악장이 소나타형식이며 2악장이 짧은 미뉴엣이라는 의미에서는 그다지 특이할 것이 없지만 1악장의 템포가 'Adagio sostenuto'라는 사실 입니다. 보통 활기찬 느낌의 1악장과는 달리 꿈꾸는 듯이 느껴지는 나른한 선율이 지속된다는 점이 특이한 첫악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악장전체가 숨막힐 것 같은 고요로 가득 차 있으며 선율은 마음이 아플정도로 감상적이고 아름답습니다.


2악장은 활기찬 미뉴엣으로, 완전한 악장의 기능을 한다기에는 앞 뒤의 악장이 너무 대규모적이어서 고요한 첫 악장과 격렬한 종악장 사이를 이어주는 간주곡 같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Op.27 #3 <발렌티나 리시차>


3악장은 'Presto agitato(매우 빠르고 격하게)'라는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속도기호가 붙어있습니다. 대규모의 소나타형식이며, 기존에 존재했던 어떤 음악보다도 격렬하고 열정적인 음악입니다.  1악장이 가지고 있던 팽팽한 긴장을 3악장에서 분노의 표출에 가까운 형태로 무너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발전부 역시 긴박한 선율의 연속이며 이 급속한 진행은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다가 곡이 가장 크게 요동치는 순간 adagio로 돌변하면서 한 숨을 돌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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