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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카메라/포토에세이

운주사 석불 Unjusa Temple Rook Buddha

by 파장 2015. 9. 30.


운주사 석불 

Unjusa Temple Rook Buddha


1천 년 전 전라도 화순에 살았던 민중들은 삶이 고달프고 희망의 꼬리가 잘려나갈 때 마다 자신들을 닮았지만, 형상을 알 수 없는 부처의 모습을 천불산 계곡 여기 저기에 세웠다. 당장은 일어날 수 없지만 언젠가 고단한 삶을 딛고 일어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같고 와불을 칠성바위에 새겼을 것이다.

화순 운주사의 불상은 거칠고 어찌 보면 반조형적이지만 대부분 친근하고 해악적이다. 처음 보는 불상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고 그래서 친구나 이웃을 보는 것처럼 정겹고 편안하다. 소박하고 활달하고 꾸밈없고 자유분방한 돌부처들... 이름난 절에서 많이 본, 저 높은 곳에서 하대하듯 사람을 내려다보는, 엄숙하고 화려하게 금칠로 장식한 부처와 족보가 다르다. 운주사의 돌부처는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충청도 전라도의 마을 미륵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전국에 있는 미륵이 모여 한바탕 단합 대회라도 하는 것 같다. 

Photo by - 이진기 jingi19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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