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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카메라/포토에세이

나는 국가대표다 - 장애인 탁구

by 파장 2015. 10. 6.



나는 국가 대표다. - 장애인탁구

I'm a national representative


탁구는 구기 종목 중에 가장 작고 가벼운 공을 사용한다. 공이 작고 가벼워서 다루기 쉬울거라 생각되지만 막상 탁구대 앞에서면 치는 시간보다 공을 줍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 다루기 어려운 종목이다. 그리고 운동자체가 과격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지만, 전문 선수들에게는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 체력 등이 요구되는 섬세하고 복잡한 운동이다.

장애인 탁구는 장애 정도에 따라서 휠체어와 스탠딩으로 구분해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휠체어 경기에는 척추와 경추 장애정도에 따라 TT1~TT5 구분해 5개 등급으로 분류되고, 스탠딩 경기에는 상지와 하지 장애정도에 따라 TT6~TT10 으로 구분해 5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지적장애(IDD), 청각장애(DB), 시각장애로 구분된다.

장애인 탁구에 입문해서 엘리트 선수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선수들은 2.7g의 작은공에 인생을 걸고, 국내 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국가대표가 되기 까지 엄청난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 장애인 탁구선수들의 대부분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하룻밤 꿈 같이 휠체어에 앉게 되고, 팔 다리를 잃고 중도 장애인들이 많다. 어느날 갑자기 장애인이 되어 탁구대에 서기까지 선수들이 겪어야 했을 좌절과 아픔을 생각하면 울컥해지는 마음에 셔터에 올린 손가락에 작은 떨림이 전해진다. 나는 알고 있다. 긴 잠을 자고 일어난거 뿐인데 하반신이 마비되고, 팔과 다리가 없어졌을때 느꼈을 엄청난 좌절의 고통을... 한 줌의 빛도 없는 긴 터널을  안에서 보이는 작은 불빛들... 아마도 그게 '탁구' 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지난 5년 여간 국내외 장애인탁구대회에서 사진촬영하면서 선수들의 땀방울과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의 표정들을 망원렌즈를 통해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선수들이 이런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가능할 수 있도록 탁구대 위에서 보낸 시간과 열정을 생각하면 절로 마음이 숙연 해진다. 아마도 나에게 오른쪽 팔을 남겨준 것은 신께서 그들의 모습을 보고 사진으로 세상에 널리 알리라는 신의 한 수가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사진은 지난 7월 2일 부터 6일까지 울산광역시 동천체육관에서 치러진 '2015 코리아 오픈 국제장애인탁구' 대회에 선수들의 모습이다.


Photo by - 이진기 jingi19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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