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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그림・전시

[그림]이브의 유혹

by 파장 2012. 7. 1.

원죄에서 벗어난 아담과 이브 뒤러의 <아담과 이브>

 

알르레히트 뒤러<아담과 이브> 1507 목판에 유채 209×81(이브) 209×83(아담)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세 때에는 아담과 이브를 종교에 충실한 선악과를 먹고 에던동산에서 좇겨나는 원죄의 상징으로 표현했다면, 알브레히트 뒤러에게 아담과 이브는 인간의 나체를 그리기 위해 성경에서 차용된 주제 있다. 뒤러는 이상적인 인체표현을 위해 아담과 이브를 주제로 소묘와 판화 작업을 많이했다.

<아담과 이브>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돌아와 제작한것으로서, 뒤러가 그린 아담과 이브 작품 가운데 유일한 유화이다. 이 작품에서 아담과 이브는 그 시대의 평범한 사람을 모델로 해서 그려졌다. 때문에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이탈리아 화가들의 그림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브는 이 작품에서 9등신에 가까운데, 완벽한 고전적인 균형의 미를 추구했다기보다는 오히려 고딕저인 균형미가 나타나고 있다.

뒤러의 이 작품에서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들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표정은 마치 유혹을 즐기는 듯한 인상을 준다. 화면에서 아담과 이브는 벌거벗은 몸을 나뭇잎으로 가리기는 했으나, 성경 내용임을 암시하는 천사나 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뒤러의 아담과 이브에게서는 에던 동산에을 쫓겨나면서 느꼈을 죄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그들은 벌거벗은 몸응 당당히 드러내고 있다.

어둠을 배경으로 서 있는 아담과 이브의 손에는 너무나 부드럽고 사실적으로 그려진 사과와 나뭇가지가 들려 있다. 뒤러는 이 작품에서 이브의 원죄를 표현하는 대신 세상의 중심은 인간이라는 르네상스의 정신에 충실했다. 르네상스 정신이 북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성경과 신에 대한 해석이 중세와 달라졌고, 아담과 이브는 성경 속의 인물이 나니라 현실 속의 인물처럼 표현되었다.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는 북유럽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그는 이탈리아 화가들의 원근법적인 공간구성이나 다채러운 채색기법을 배웠으나, 그것을 모방하지 않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다. 특히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실감나게 묘사하는 판화와 소묘를 많이 제작했다.

 

 

이브의 유혹 드 렘피카의 <아담과 이브>

 

타마라 드 렘피카<아담과 이브>

1932 카드보드에 유채 118×74 제노바 현대미술관

 

서에서는 아담과 이브가 섹스의 기쁨을 알고나서부터 불행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암시했다. 에던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는 성적 욕망을 숨기지 못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질투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삷을 살게 된다.

이제 우리의 이브는 남자에게 자신의 성적 매력을 발산하게 되었다. 이브의 유혹은 악의 근원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생활 속으로 돌아왔다. 어느 누구도 그 유혹에서 벅어나서 못하고 일생을 그 유혹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멋진 인생을 사는 사는 사람이라면 이브의 유혹은 매력적이면서도 도전할 가치를 지녔음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것이다.

드 렘피카의<아담과 이브>에서 이브는 남자를 유혹하는 요부로 묘사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아담과 이브는 보이지 않는 낙원에서 사랑을 하는 것이 도시 한가운데서 사랑을 속삭이는 존재이다.

아담은 이브의 옆구리를 강하게 끌어안고 있고, 그의 강인한 팔 위로는 이브의 풍만한 가슴이 두드러져 있다. 여자는 사과를 쥔 채 남자의 팔 안에서 도발적인 자세로 선 채 육채의 쾌락을 즐기고 있다. 여자가 들고 있는 사과는 섹스의 유혹을 상징한다. 이것은 아담과 이브가 죄의식에서 벗어나 섹스는 이제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주 지극히 일상적인 것을 의미한다.

타마라 렘피카(1897~1980)는 폴란드 출신의 여류 화가로서, 금기시돠었던 동성애 등 에로틱한 주제를 과감하게 표현했다. 신고전주의 화가인 앵그르의 영향을 받아 여체를 매끈하게 묘사하는 것이 그녀 작품의 특징이다.

명화속의 삶과 욕망 박희숙

마로리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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