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유혹 | 폰슈투크의 <살로메>
프란츠 폰 슈투크<살로메> 1906 캔버스에유채 115×62 뭔헨 렌바흐 시립미술관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춤은 은밀하면서도 노골적이다. 빠르면서도 때로는 조용하게 움직이는 무용수의 몸짓은 잠자고 있던 욕망을 깨운다. 마치 금방이라도 사랑해줄 것 같으면서도 뒤돌아서서는 다른 사람에게 시선을 주는 그의 몸짓은 하나하나 계산된 동작이다. 하지만 무용수의 계산된 동작이든 아니든 춤은 욕망을 부추기고 비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보이지 않는 유혹이 스며들어 있는 무용수의 춤은 욕망의 배출구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하늘하늘한 날개옷을 입고 밸리 댄스를 추는 여인은 너무나 아름답다. 엉덩이를 흔들거릴 때마다 무용복에 달려 있는 소리 또한 자극적이어서 마음이 동요되지 않을 사람이 없다. 배꼼춤을 추면서 이성을 유혹했던 여인의 전향적인 살로메이다.
신약성서에 나오는 살로메는 헤롯 왕과 내연의 관계에 있던 헤로이다 딸이다. 헤로이다는 헤롯 왕 동생 의 아내였다. 세례 요한은 그들의 불륜관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헤롯 왕은 요한을 죽이고 싶었으나 사람들에게 존경의 대상이였던 요한을 죽일 용기가 없어, 감옥에 가두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한 레로이다는 계략을 세우게 된다. 그녀는 헤롯 왕의 생일 연회에서 춤을 잘 추는 딸 살로메에게 왕을 유혹할 것을 당부했다. 헤로디어는 유혹에 약한 헤롯 왕이 살로메의 춤에 빠져 선물을 하사할 것을 알고 있었다. 살로메는 격정적이면서도 달콤한 춤으로 헤옷 왕을 유혹하고, 매혹적인 그녀의 춤에 빠져버린 헤롯왕은 그녀가 원하는 선물은 무엇이든지 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기에 이른다. 살로메는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세례 요한의 목을 요구하고, 많은 사람 앞에서 약속을 햇기에 헤롯 왕은 어쩔 수 없이 요한을 참수하게 된다. 요한의 참수 장면은 드 드라마틱한 요소 때문에 많은 화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하지만 19세기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 에서는 살로메가 남자를 유혹해 파멸로 이끄는 팜므 파탈의 이미지로 그려졌다. 와일드는 살로메를 성서의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표현했다.19세기의 화가가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아 살로메를 팜므 파탈의 대표적인 여인으로 그렸다.
프란츠 폰 슈투그의<살로메>도 요부상을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다. 하연 치아를 드러내고 웃고 있는 그녀는 전형적인 요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벌고벗고 있는 상반신을 강조하기 위해 배경을 어둡게 처리했다. 배꼽춤을 추기 위해 입은 스커트는 금방 벗겨질 것 같아 유혹적이며, 머리를 뒤로 제치고 춤을 추고 있는 살로메의 잘룩한 허리는 육감적이다.
이 작품에서 살로메는 몸으로 유혹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화면 오른쪽 하단에 살로메 뒤로 세례 요한의 머리가 담긴 쟁반을 들고 있는 못생긴 남자가 그녀를 흠모하는 눈빛으로 보고 있다. 그의 못생긴 외모는 살로메의 미모와 대비되어 강조되고 있다. 프란츠 폰 슈투크가 이 작품에서 배경을 어두운 밤하늘로 선택한 것은 죽음과 파멸을 상징하기 위해서이다.
예술로서의 춤 |드가의<무대 위의 무용수>
에드가 드가<무대 위의 무용수> 1878~1877 모노타이프에 파스텔 58×42 파리 오르세 미술관
발레의 시작은 파리의 궁중 발레에서 비롯되었다. 궁중 발레는 직업 무용수들이 추는 일반적인 발레와 달리 왕이나 왕비, 귀족들에 의해 추어지는 아마추어들의 무대였다. 그 당시 발레는 사교춤의 다른 형태였기 때문에 고상하고 우아한 기품이 강조되었을 뿐 춤 특유의 움직임은 중요하지 않았다.
초장기 궁중 발레는 궁중 축제의 일부분으로서 오락거리였지만, 서서히 직업 무용수가 등장함을써 예술로 발전하게 된다. 19세기가 되어서야 현대적인 발레의 모습이 나타났고, 발레가 대중적으로 사랑받게 되었다.
발레니나가 무대 중앙에서 혼자 동작을 취하고 있는 에드가 드가의<무대 위의 무용수>는 대표적인 발레리나 그림이다. 이 작품은 커튼 뒤에 서서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남자와 다른 발레리나들은 간략하게 생략하면서 무대 중앙의 발레리나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앙의 발레리나는 아라 베스크 동작을 정확하게 구사하고 있다. 드가는 그녀의 팔 동작과 약간 기울어진 머리, 한쪽만 보이는 다리, 화려한 의상을 통해 발레리나의 동작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무대의 앞부분이 생략되고 있는데, 그것은 드가가 높은 위치의 관람석에서 발레리나의 동작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또한 구도가 불안정한 것은 무대 에서 춤을 추고 있는 발레리나의 순간적인 동작을 포착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장치이다. 무대 중앙에 있는 발레리나를 제외하고 배경은 자유로은 터치로 처리하고 있으며, 배경에 산으로 보이는 무대장치는 무대의 공간감을 확대시키고 있다.
드가(1834~1917)는 발레리나의 화려한 모습에만 관심을 자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대상을 발레리나의 화려한 모습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근는 대상을 발레리나에서 확장해 발레와 관련한 인물들을 한 화면에 담아냈다.
명화 속의 삶과 욕망_박희숙 2007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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