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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공연・여행

음악의 장르

by 파장 2015. 12. 23.

블루스 Blues

아프리카 흑인들이 부르던 민요에서 시작


12마디의 단순한 진행

정통 블루스는 12마디를 기준으로 3~4개의 일정한 화음이 반복된다. 따라서 구성이 매우 단순하다. 또 노래 한 마디, 오블리카토(노래와 노래 사이에 나오는 짧은 연주) 한 마디가 반복되는 구성이 일반적으로, 비비 킹, 버디 가이 등 정통 블루스 뮤지션의 음악을 들어보면 어떤 형식인지 잘 나타난다.


현대 대중음악의 어머니

19세기 미국에 노예로 팔려온 아프리카 흑인들이 부르던 노동요에서 시작됐다. 노예들의 비참한 생활과 슬픔, 고뇌가 주 내용이었기에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Blue)가 장르명이 되었다. 기타, 하모니카 등의 간단한 반주에 구슬픈 멜로디가 주 특징이다. 단순한 구성과 가슴 밑바닥을 후비는 강성은 이후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결합해 현대 대중음악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R&B, 로큰롤, 재즈, 솔 등은 모두 블루스에서 파생됐다.


모든 기타리스트는 블루스로 회귀한다.

록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굵직한 기타리스트들이 나이가 든 후 블루스 음악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블루스가 모든 대중음악의 뿌리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기타는 블루스 음악과 불가분의 관계로, 어쿠스틱 기타나 일레트릭 기타를 배울 는 블루스의 12마디 진행을 익히는 게 필수다.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 Eric Clapton 



‘기타의 신’이라는 에릭 클랩튼(Eric Clapton)도 젊을 때는 ‘크림’이라는 전설적인 록 밴드의 기타리스트였고, Still Got the Blues’, Parisenne Walkways’ 등 도시적인 느낌의 블루스를 연주한 게리 무어(GaryMoore)도 1970~80년대에는 신 리지, 콜로세움2 등의 록 밴드에서 활동했다.


재즈 Jazz

20세기 초 뉴올리언스의 흑인이 시작한 음악


고도의 음악성을 요구하는 즉흥연주가 매력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블루스, 백인 민요와 클래식이 뒤섞여 만들어진 장르다. 화성학으로는 블루 노트(‘미’와 ‘시’를 반음 낮춰 연주하는 음계)가 특징이다. 당김음과 즉흥성(improvisation)이 강조되며 같은 곡도 연주자에 따라, 연주할 때 마다 다른 느낌이 난다.




1953년 레이 앤서니 재즈 밴드와 연주하는 마릴린 먼로


즉흥연주를 하더라도 탄탄한 화성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곡의 느낌을 해석해 어울리는 연주를 즉석에서 해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음악적 재능이 필요하다. ‘재즈’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른한 피아노 소리와 끈적한 색소폰 소리, 위스키가 먼저 생각나지만, 이는 재즈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일부분일 뿐이다.


끝없이 변하는 자유로운 음악

즉흥성이 특징인 재즈는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끊임없이 변화했다. 초창기 재즈는 흑인 피아니스트가 고안한 피아노 독주인 랙타임(Ragtime)이라는 형태로 술집이나 클럽에서 연주됐으나, 20세기 초 백인들의 참야로 밴드 음악으로 발전했고, 이후 댄스 음악의 요소를 받아들여 ‘스윙’이라는 장르를 파생시켰다. 1940년대에는 재즈 본연에 대한 반성의 움직임이 일어 ‘비밥’ 같은 예술적 성향이 강한 형태로 변화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차분해진 시대상을 반영하듯 살롱에 앉아서 우아하게 감상하는 ;쿨 재즈’로 진화했다.


1970년대에는 록 음악과 결합해 퓨전 재즈, 크로스오버 등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더니, 1990년대 후반에는 펑키, 힙합, 디스코 등이 결합된 ‘애시드 재즈’를 탄생시켰다. ‘재즈를 떠올릴 때 때로는 끈적한 술집을, 때론는 신나는 댄스홀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다.



리듬 앤 블루스 R&B

재즈의 영향으로 밝아진 블루스 음악


리드감과 멜로디가 강화된 블루스 

1940년에 스윙 등 댄스풍 재즈의 영향을 받아 리듬감이 강해진 블루스 음악을 말한다. 그 결과 우울한 정서의 음악이었던 블루스에 밝고 신나는 요소가 가미된 R&B가 탄생했다. 이후 R&B는 시간이 갈수록 템포가 더 빨라졌고, 로큰롤의 초기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이후 대중성이 강해진 R&B는 미국 대중음악의 근간이 됐다.


‘흑인음악’을 통칭하는 이름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초 그룹 ‘보이즈 투 맨’과 ‘솔리드’의 노래로 R&B라는 장르가 소개돼, ‘우울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에 결렬하게 꺾는 창법의 노래’라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R&B는 현대 흑인 음악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펑크(Funk), 디스코 등도 R&B의 하위 장르로 보는 게 일반적이며, 1940~50년대 로큰롤과 R&B, 솔은 얼핏 들으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R&B라는 장르를 딱히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가 이 때문이다.


2007년, 국내에 R&B 열풍을 몰고 왔던 미국 그룹 '보이즈 투 맨'




Rock

‘로큰롤’에서 파생한 포괄적인 음악 



강렬한 사운드는 현실을 향한 반항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4분의 4박자 위주의 강력한 드럼 비트, 절규하는 보컬로 대변된다. 반항적이고 사회 바판적인 가사와 거친 분위기가 특징이다. 로큰롤(Rock and Roll)이라는 단어는 1950년대 미국 클리블랜드의 라디오 디제이였던 앨런 프리드가 처음 사용했는데. ‘흔들다(Rock)’라는 성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명칭이다.


엘비스가 판을 키우고 비틀스가 완성하다

원래 록은 흑인 음악인 블루스와 R&B를 기반으로 미국의 민속음악인 컨트리, 빠른 비트의 로커빌리가 가미된 흥겨운 음악이었다. 이후 영국에 전파된 록은 비틀스를 필두로 한 ‘브리티시 인베이전’으로 세계적인 인기 음악 장르의 자리를 공고히 한다. 특히 비틀스의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의 4인조 형식은 이후 록 밴드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비틀스 이후 그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 밴드가 없을 정도, 이후 록운 강렬한 전자음이 더해진 하드록, 헤비메탈, 프로그레 시브 록 등 다양한 하위 장르를 탄생시키며 발전했다.


록의 정신을 확립한 밥 딜런

‘젊은이들의 파티 음악’, ‘술 마시고 난장판을 벌일 때 어울리는 음악’ 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던 록은 포크 가수 밥 딜런의 영향을 받으며 환골탈대한다. 냉서적으로 사회를 비판하고 부조리에 항거하는 포크의 저항 정신이 록에 접목된 것 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활을 한 게 비틀스다. 밥 딜런은 비틀스의 표현력과 파괴력에 감명받았고, 비틀스는 밥 딜런의 가사에 담긴 심오한 철학에 매료됐다. 두 거물은 각자의 음악에 서로의 장점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이어갔고, 이는 훗날 포크록과 하드록이 탄생하는 밑거름이 됐다.



1973년, 전설적인 록 밴드 ‘레드 제플린’



포크 Folk

미국 민요에서 파생된 장르


통 기타와 목소리로 승부를 건다

포크는 사전적 의미는 ‘민요’이나. 대중음악에서 말하는 포크는 영국에서 건너간 미국인들이 발전시킨 민요풍 노래를 말한다. 통기타 반주에 맞춰 가수가 노래하는 단순한 형태가 특징으로, 하모니카도 사용된다. 밥 딜란 이후의 포크는 드럼, 일렉트릭 기타 등 악기가 사용되기는 하지만, 원조 포크는 통기타와 노래로만 구성된다. 음악적으로 구성이 간단한 대신 가사가 전달하는 의미를 중요시한다. 밥 딜런, 조앤 바에즈, 닐 영 등이 대표적인 포크 뮤지션이다. 이 중 밥 딜런은 아예 스스로를 시인이라고 생각했으며, 실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뛰어난 작사 실력을 보여줬다.


저항 정신으로 똘똘 뭉친 음악

노랫말의 메시지에 치중하다 보니 포크 음악의 가사는 자연스럽게 철학적 사고로 연결됐고, 이는 사회 부조리에 항거하는 저항 정신으로 이어졌다. 밥 딜런에게서 시작된 이런 흐름은 1960년대 베트남전이라는 시대상과 맞물려 사랑과 평화를 노래한 히피 문화의 원동력이 됐다. 1960년대 후반 우리나라 가수들도 이에 영향을 받아 한대수, 김민기, 등이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의 노래를 내놓았다가 정권에 밈보여 1975년 ‘대마초 파동’이라는 홍역을 치렀다. 



2011년 주목받았던 로라 말링(laura marling)




힙합 Hip-Hop

흑인 문화를 통칭하는 교유명사


랩과 디제잉이 기본 요소

음악 장르로서 힙합을 이루는 요소는 크게 랩과 디제일이다. 래퍼는 여러 음악에서 소스를 가져와 ‘샘플링’이라는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리믹스 음악을 만들고(디제잉), 이를 반주 삼아 일종의 ‘시’에 해당하는 랩을 즉흥적으로 내뱉는다.


속도가 빠르고 발음이 부정확해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지만, 가사를 살펴보면 윤각은을 맞춘 만큼 가사 가사 자체만으로도 음악성을 갖는 노래가 많다. 1980년대 MC 해머, 크리스 크로스 등에 이어 투팍, 닥터 드레, 스눕 독, 에미넴 등이 세계적으로 엄정난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에서는 DJ DOC,  타이거 JK 등이 초기 힙합 음악을 이끌었다.


음악을 넘어 문화 전체를 아우르는 ‘힙합’

힙합이라는 말은 ‘엉덩이를 흔들다(hip hopping)’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일반적으로 음악의 한 장르로 알고 있으나, 원래 1970년대 이후 뉴욕 할렘가 외각의 흑인과 히스패닉계통 청소년들에게서 시작된 문화 현상 전반을 일컫는 말이었다. 껄렁한 옷차림에 불량스러운 몸짓과 말투, 욕설과 스끄러운 랩으로 인식되지만, 이는 겉으로 보이는 일부분일 뿐이다. 랩, 디제잉(턴테이블을 이용해 음악을 믹싱하는 것), 기래피티, 비보잉(브레이크 댄스) 등이 힙합의 주요 요소로, 억눌린 하류 계층의 울분을 음악에 담아 표현한다. 1990년대 이후 힙합의 주요 요소로, 억눌린 하류 계층의 울분을 음악에 담아 표현한다. 199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유행해 현재는 가장 파급력이 강한 대중음악 장르가 되었다.




흑인 일색인 힙합계의 벽을 깬 에미넘(Eminem)




발라드 Ballad

느린 템포, 감성적인 멜로디의 노래를 통칭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중가요

특정한 장르를 가르키는 느린 템포에 낭만적이고 감상적인 노래를 통칭한다.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노래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어떤 장르와 리듬을 기초로 했느냐에 따라 ‘록 발라드’, ‘힙합 발라드’, R&B 발라드’ 등으로 부른다. 발라드라는 이름은 주로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것으로, 1980년대 이후 유재하, 이문세, 이승환, 신승훈, 이승철, 등이 한국형 바라드 음악을 선보였다.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르로 뿌리내렸고, 트로트, 록, 힙합이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것과 달리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매력적인 음색으로 살아있는 음정표현을 잘 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발라드 황제 신승훈.




트로트 Trot

일본 엔카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대중가요


꺽어야 제맛

일제강점기에 일본 엔카(일본 민속음악에 폭스 트로트 리듬을 접목한 장르)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우리나라 특유의 가요 형식을 일컫는다. 4분의 4박자를 기본으로 강약의 박자를 넣고, 꺾는 음을 구사하는 게 특징이다. 트로트는 ‘목포의 눈물’(1935년)등이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1960년 이미자, 남진, 나훈아 등 대형가수들이 등장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장르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에는 주현미, 심수봉, 김수희 등 여성 가수들이 득세했으나,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 이 등장하면서 국내 가요의 대세가 댄스 음악으로 넘어가 현재는 장윤정, 박상철, 박현민 등 몇몇 가수가 트로트의 명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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