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그림・전시

일확천금을 꿈꾸게 만든다.

by 파장 2012. 6. 29.

경로당 도박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폴 세잔<카드놀이 하는 사람> 1890~1895 캔버스에 유채 47×57 파리 오르세 미술관

 

박을 즐기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경로당이다. 비록 도박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작은 돈을 가지고 즐기고 있지만, 경로당의 도박의 규칙은 신중하면서도 진지한 내기에 임해야 된다는 점이다.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에서 세잔은 진지하게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포착하고 있다. 화면 속의 남자들은 마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라도 치루는 듯한 모습이다. 긴장감을 넘어 비장함까지 느껴진다. 우리의 삶에는 좋건 싫건 어떤 결과가 있게 마련인데, 그 결과를 앞에 두고 있는 사람의 결연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다. 두명의 대결구도 구성이 주축인 이작품은 짧은 순간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긴장의 표현 방식으로 쓸데없는 배경을 최대한 배제했다. 

17세기부터 화가들이 많이 다루었던 주제가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세잔도 이 주제가 마음에 들어<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연작으로 다섯 점 남겼다. 세잔이 이 주제 집착했던 것은 야외에서의 그림과 다르게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 마주앉아 카드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는 사람을 실루엣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야외보다 실내에서 과일 정물화를 즐겨 그렸는데, 이 주제는 정물화와 같은 효과를 주었다.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은 세잔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풀 세잔(1839~1906)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연작에서 무의식적으로 권위적인 아버지와 투쟁 혹은 끊임없이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과의 투쟁을 표현하고자 했다. 

세잔은 은행가 아버지를 둔 덕분에 화가로써 사는 데 고생하지 않았지만 잔신의 의지대로 살지도 못했다. 생활비가 중단될 것을 두려워해 집안에서 반대하던 여인과 아이를 낳고 살면서도 그 사실을 숨길 정도였다. 또한 그는 인상주의 화가들과 동시대를 활동했지만, 그들과 충분한 교류도 하지도 않았고 화가로서도 그들보다 늦게 재능을 인정 받았다. 이 그림은 그러한 심정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초보 도박꾼을 노려라 라투르의<사기 도박꾼>

 

 조르주 드 라투르 <사기 도박꾼> 1635 캔버스에 유채 106×146 파리 루브르 박물관

 

박 그 자체만으로도 한편의 드라마이다. 패를 잡는 순간 결정된다. 나아갈 것인가 물러설 것인가. 아니면 불리한 패라고 느꼈을때에라도 움직여볼 것인가. 드라마틱한 요소가 도박에는 숨어 있다. 

도박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살아온 인생까지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성격이 대범한 사람은 불리한 패라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가 하면, 성격이 소심한 사람은 좋은 패가 들어도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이내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순간의 싸움에서 자기 운명을 자기 손에 쥐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운명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속이기는 너무나 쉽다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앞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르주 드 라투르의<사기 도박꾼>에서 화려한 차림의 어린 공작은 형형한 눈빛을 하고 세상을 삼켜버릴듯 듯한 열정으로 도박에 열중하고 있다. 한 장의 카드를 주시하는 공작의 눈에는 절망과 희망이 그대로 응고 되어 있고, 카드를쥐고 있는 손끝에서 꿈은 타들어간다. 

화면 완쪽의 사기 도박꾼은 뒤에 에이스를 감춘채 공작의 얼굴만 주시하고 있다. 와인잔을 들고 있는 하녀와 테이블에 앉아 있는 여인은 서로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세명의 사기 도박꾼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공작은 자신의 패에만 관심을 둘뿐이다.

인생은 속고 속이는 게임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욕심이 가득 차 있는 초보 도박꾼만큼 속여먹기 쉬운 상대는 없다. 그 진리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대가 바뀌어도 마찬가지여서 항상 사기 도박꾼의 먹이감이 되어왔다.  작품의 원제는 <다이아몬드 에아스를 지닌 사기 도박꾼>이지만, 간단하게 <사기 도박꾼으로 불린다. 조르주 드 라투르 (1593~1652) <사기 도박꾼>은 당시 민중의 삶을 주제로 다른 풍속화이다.

  

명화속의 삶과 욕망_박희숙 2007. 10

마로니에북스

 

'문화예술 > 그림・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받지 못한 자의 비애  (0) 2012.07.01
고양이, 강아지와 함께하는 소녀  (0) 2012.07.01
생존과 나태  (0) 2012.06.30
술의 유혹  (0) 2012.06.29
뒷모습도 아름다워야 한다.  (0) 2012.06.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