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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공연・여행

백양사 자전거 여행

by 파장 2015. 9. 26.



백양사 자전거 여행


2015. 9. 26(금)


오늘 길 위에서 4시간 넘는 시간을 보냈다. 늦은 아침 차갑지 않고, 깨끗한 광주 천변의 아침 공기가 폐속 깊숙이 으로 들어와 내몸속을 정화 시켜주는 듯 한다. 빨리 페달을 돌리지 않았다. 그냥 천변의 아침 공기의 흐름 따라 굴려 나갔다. 집에서 나와 백양사로 길을 잡았다. 가는길에 담양 대치면을 지나면 한재골이라는 긴 오르막이 나온다. 경사도는 급하지 않지만 오르막 초입부터 은근히 길게 느껴지는 곳이다. 천변길을 벗어나 한재골로 가는 길옆에는 가을의 정취가 한 것 느껴졌다. 







한재골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앞 변속기를 작은 기어로 맞추고 속도를 20 정도 유지하면서 올라 갔다. 얼마나 올랐을까? 뒤 기어를 모두 내려서 여유가 없어지면서 속도는 10 정도로 떨어졌다. 호흡은 빨라지고, 얼굴에서는 땀방울이 떨어졌다   한재골 오르막 절반정도 올라오다 보면 약수터가 나온다. 이곳에는 항상 물을 받아가는 사람들로 큰 물통들이 주인을 대신해 길게 줄을서 있다. 






약수터에서 잠깐 내려서 호흡과 땀을 정리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앞에 굽어진 곳 지나면 정상 이겠지 하고, 부지런히 올랐는데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그렇게 몇 번을 더 오른뒤 정상에 올랐다.


이젠 내리막 길이다.이런 맛에 힘들고 오르막을 오르는거 같다. 기어를 올려, 핸들바 아래를 잡고 브레이크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내리막을 내려간다. 40, 50, 60...속도가 순식간에 오른다. 산 바람이 온몸으로 파고 들었다. 백양사 까지 15킬로 정도 계속 내리막 길이다. 속도 내기 좋은 구간이다. 새로운 도로가 생기기 전까지 여기 옛길에는 차량 통행이 많았지만 이제는 이 길로 차들은 별로 다니지 않아서 자전거타기 좋은 도로다.
















40이상 속도를 유지하고 백양사 입구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타고 백양사 경내까지 타고 들어갔다. 단풍이 들려면 아직 멀었지만, 백양사 입구 양쪽 고목들이 만들어 놓은 숲 터널은 언제 봐도 좋다. 그리고 스님들이 수행하는 도량 답게 잘 정돈되고 조용한 경내와 작지만 불심을 증폭 시켜주는 대웅전도 좋다.



점심시간의 넘긴 시간... 자전거을 타고 백양사에 올 때마다 항상먹는 추어탕이 생각나 경내를 빠져나와 식당에 들렀다. 추석 연휴라 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다행히 문을 열었다. 이 식당의 추어탕은 비리지 않게 다진 마늘과 매운 고추, 부추등을 넣고 먹으면 일품이다. 허겁지겁 한 그릇을 비우고 집으로 길을 잡았다. (미경이네 추어탕 7,000원)





등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이 돌아가는 길을 편하게 해주었다.  힘들이지 않고 제법 속도를 내서 달릴수 있었다. 요즘 담양 죽녹원 부근에서 대나무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복잡하다. 담양을 거처 영산강 자전거 길을 따라 집까지 무사히 돌아왔다.


오랜만에 긴 라이딩 이었다. 4시간 넘는 길 위에서의 시간... 달리면서 머리속에 많은 생각들이 들고 나갔다. 가정, 인생, 사랑...국가, 거창하게는 인류 평화까지 화두로 삼았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인생을 화두로 삼았고, 풍경 좋은 길을 달리며 가정과 사랑을 화두로 삼았다. 자전거도로를 달리면서는 쥐새끼의 여러가지 삽질에 분노했다. 


자전거는 정직한 기계다. 타는 사람의 허세나 속임수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전거 바퀴에 인생도, 사랑도, 예술도 모두 들어있는 있는 것 같다.


라이딩 정보 : 총거리 110km, 평균속도 28km/h, 최고속도 65km/h, 소요시간 3시간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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