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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그림・전시92

단원 김홍도 풍속화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첩에 들어있는 "무동"은 단원의 최고의 작품으로 손꼼고 있다. 이 작품의 '무동' 추무는 소년은, 화면구성, 필력, 풍속화적 성격, 음악적 요소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걸작이다. 김홍도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풍속화는 거의 대부분 그가 30대에 그린 것이다. 그의 풍속화는 그가 34세인 1778년 그린 8폭의 〈행려풍속도〉 병풍과 30대 중후반에 그린 25점의 〈풍속화첩〉(모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행려풍속도〉는 김홍도가 풍속화에 눈뜨고 관심을 가지게 된 초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행려풍속도〉병풍은 강세황이 각 폭마다 그림을 설명한 평을 써넣었고, 비단 위에 연한 담채와 수묵으로 섬세하게 농어촌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행려풍속도〉는 필력과 화면.. 2012. 7. 3.
[그림]단원 김홍도 <병진년 화첩>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 26.7×31.6) 산수를 배경으로 영모(翎毛)를 나타낸 것인지, 아니면 산수화에 부분으로 새들을 등장시킨 것인지 구별이 힘든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들이 단원에게 있다. 52세때 그린에 앞선 바로 전해에 그림 의 에서도 이 점을 엿 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즐겨 그린 학(鶴)이 등장하는 화면은 대체로 유사한 양식들이라 하겠다. 모두 20점 중 9점이 영모로 분류되긴 했지만 계수나무에 등장시킨 새를 제외하곤 예외없이 배경산수를 갖춘 것들이다. 비교적 크게 등장된 독수리인 ‘호취(豪鷲)’나, 유조(柳鳥)‘에 있어서도 폭포나 시내가 등장 된다. 9점의 그림 가운데 독수리, 꿩, 까치, 구욕새를 제외하곤 오리, 해오라기 등 하천과 더불어 등장된 물새들이며 물가정경이 주류를 이룬다 하겠.. 2012. 7. 3.
나는 어제나 네 편이야 욕조 벨의작품에서 뻣뻣하게 정면으로 서 있는 여인의 모습은 관능적인 나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림 속 여자는 욕조 옆에 서서 자기 생각에 몰입한 머리를 따고 있다. 전체적으로 침침한 색조의 그림 속에서 중앙에 놓인 꽃병이 유독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 꽃병은 마치 여인의 심장 이기라도 한 듯 새빨갛다. 여인도 꽃처럼 마음 둘 곳 없이 지쳐버린 상황인 것 같다. 종교학자 미르치아 엘리아데(Mircea Eliade)에 의하면, 물에 들어가는 것은 존재하기 이전의 미분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마치 어머니의 자궁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과 같다. 그런 상징성 때문에 물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언제나 신성하게 여겨졌다. 물을 이용한 의식은 비록 각 지역의 문화와 종교에 흡수되기는 해도, .. 2012. 7. 3.
사랑의 직물짜기 감정에 휘둘리는 당신의 굴레 그림 속의 방은 화가 '리우리트 링' 의'코펜하겐에서 세든 조그만한 다락방 화실이다. 완전히 젖여지지 않는 창문의 틈새로 모델을 선 소녀가 얼굴을 내밀어 바깥 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네모난 창틀 선과 닾개 창문의 선, 그리고 세로로반호를 그리는 창문지지대의 선이 이중삼중으로 겹겹이 소녀를 가두어 놓는다. 소녀는 창문 틈새로 겨우 바깥세상을 볼 수 있을뿐이다. 그녀의 시선은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 마치 주인공이 사랑에서 자유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처럼 말이다. '인간의 굴레' 라는 제목은 17세기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쓴『윤리학』의 일부에서 따온 것이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인간의 굴레란 한마디로 인간이 감정의 노예가 되는 것을 뜻한다. 모옴의 주인공 역시 격정의 덫에 매여 있.. 2012. 7. 3.
[그림]사랑에 전부를 거는 당신 자신의 전부를 사랑에 건 여자, 카미유 클로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자기 영역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여자, 카미유 클로델(Camill Claudel, 1864~1943)이라는 프랑스의 조각가이다. 클로델의 모습을 보려면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의 「입맞춤」을 보아야 한다. 로댕이 클로델과 열렬한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 제작한 「입맞춤」이야말로 클로델의 삶을 한마디로 요약해준다. 클로델은 사랑에 자신을 남김없이 내어주고 자신의 예술을 모두 녹여버린 여자 였기 때문이다. 포옹하고 입을 맞춘 두 사람은 사랑이라는 감정과 욕정 안에 서로 하나가 된다. 안이 밖이 되고, 밖이 안이 되는 경계 없음의 순간이다. 로뎅과 클로델은 함께 지내면서 동시에 똑같은 작품을 만들거나, 공동 작업을 했다. 로.. 2012. 7. 3.
사랑을 독점하고 싶은 당신 독점욕 강한 여자, 도라 마르 는 스페인의 도시 게르니카가 1937년 4월 독일 나치의 공습에 의해 무자비하게 폭격당하여 시의 70퍼센트가 파괴되었던 참혹한 사건을 그린 것이다. 을 개인적인 내용으로 읽으려면 도라 마르(Dora Maar)라는 여인을 소개해야 한다. 가 그려지기 1년 전인 1936년, 스물아홉의 사진기자 도라는 중년의 피카소를 만난다. 도라는 얼굴 윤곽이 강하고 뚜렷했으며 어깨까지 내려오는 검정 머리에 까만 눈동자를 가진 여인이었다. 피카소는 지적이고 세련된 그녀가 첫 눈에 마음에 들었고, 그 이듬해 게르니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오직 도라에게만 자신의 작업 과정을 독점 촬영할 수 있는 특권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로라를 만날 무렵 피카소는 마리 테레즈 발테르 라는 여자와 이미 몇 년 째.. 2012. 7. 3.
오직 두 사람만 존재하는 사랑 한곳만 바라보는 숨막히는 사랑 누구나 하나만 알고, 한곳만 바라볼 때가 있다. 사랑에 처음 빠진 남녀가 그렇고, 성공을 향해 내달리는 사람도 그럴 것이다. 르레 마그리트의 작품을 보면, 주위를 전혀 볼 수 없이 얼굴이 베일로 덮은 채 서로가 오직 상대방만을 느끼려 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나온다. 이 둘에게 다른 세상은 존재하지 않고, 단 하나 자신 앞에 있는 연인만 존재할 뿐이다. 이 두 사람은 더없이 행복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숨이 막히는 듯 갑갑할지도 모르겠다. 화가는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일까. 행복일까. 고통일까.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속에 제각각 관심사 다른 남녀가 등장하고 있다. 여자는 반짝이는 목걸이에, 머리 꽃 장식에, 세련된 줄무늬 드레스로 잔뜩 멋을 냈다. 최고 .. 2012. 7. 3.
배신에 대처하는 자세 잔인한 피로 배신한 여자, 메데이아 복수의 진수를 보여준 여자가 그리스 신하에 등장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메데이아다. 프레더릭 샌더스의 작품 속에는 복수를 계획하고 있는메데이아를 볼 수 있다. 그녀는 지금 저주의 독약을 제조하면 스스로도 목이 조이고 타는지 목걸이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표정에는 분노와 불안과 히스테리가 교차하고 있다. 그리스 왕에게는 황금 양털이 있었다. 이것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테살리아 지방의 왕은 이아손과 부하들을 모아 원정을 보낸다. 물론 그리스의 왕은 최고의 보물을 순순히 내어줄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이아손 부대를 전멸 시킬 생각으로 과제를 부과하였다. 시민들을 괴롭히는 피에 굶주린 괴물 한떼와 거인 부대를 물리치면 황금 양털을 주겠노라고 한 것이다. 이것은 이아손이 절대 이.. 2012. 7. 3.
사랑의 기억의 추억 사랑의 기억 슬픔 빈센트 반 고흐작품의 모델을 선 시엔(Sien)이라는 여인의 낮에는 재봉 일을,밤에는 매춘으로 부수입을 올리며 살고 있었다. 반 고흐를 만났을때에는 미혼모인데다가 낫지도 않는 고질적인 성병에 걸린 와중에, 또 다시 누군가의 아이를 임심한채 버려진 최악의 상태였다. 그런 그녀를 고흐는 내버려두고 떠날 수가 없었다. 그녀를 그리면서 고흐는 그 어느 것으로도 치유할 수 없을, 생의 바닥에 주저앉은 인간의 좌절을 보았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간의 감정을 그려야 한다고 믿고 있던 그는 그녀를 본 순간 비로소 슬픔이라는 감정이 이런 것 이로구나 하고 공감한 것이다. 사랑의 추억, 환상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에 나오는 여인들을 보면 그들의 현실도의 여인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물랭 드 라.. 2012. 7. 3.
타인의 사랑만이 구원일까 사랑이 나의 고통을 해결해줄까 인간은 오직 타인의 사랑 안에서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 속에 소녀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와 대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연인의 손길을 떠올리고 있으며, 거울을 통해 연인이 바라볼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다. 거울에는 타인의 시선이 숨겨져 있고, 긴 머리카락에는 타인의 손길이 묻어 있다. 사랑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이라는 필터를 끼고 사랑이라는 뷰파인더로 세상을 본다. 그리고 사랑 안에서만 존재하려 한다. 하지만 사랑이 인간을 슬픔의 구렁텅이에서 근본적으로 회복시켜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슬픔은 인간 이전부터 이미 존재해온 것이며, 사랑보다 훨씬 .. 2012. 7. 3.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한 걸까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서양 미술작품 중에는 거울을 보고 있는 여인의 이미지가 무척 많다.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의 세계에 빠져 있는 나체의 여인은 노골적으로 벗은 몸을 드러낸 여인보다 훨씬 고혹적이다. 덴마크 화가 크리스토퍼 에커스베르의 작품에서 여자는 자신이 그렇게 우아한 자태를 가지고 있는지 아는 듯 모르는 듯, 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빗어 올리는 일에 몰두 하고 있다. 등줄기를 타고 음영이 지면서 부드럽고 뽀얀 피부의 윤과선이 두드러지게 살아난다. 여자의 이런 뒷모습을 보면 인간의 육체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도 여자의 몸을 즐겨 감상한다. 그것 역시 거울의 상징처럼 자기애와 관련되어 있다고 들었다. 인간으로서의 모든 욕망을 억누르고 자기절제의 미덕을 쌓아야 하는 수녀들은 과거에.. 2012. 7. 3.
열정을 지나 흐르는 사랑의 시간 식지 않는 열정, 축복일까 형벌일까 중세 말기에 쓰인 단테의『신곡』에는 평생 떨어지지 않고 늘 붙어서 열정 속에 사는 여인이 등장한다. 파울로아 프란체스카다. 오스카 코코슈카의 작품속에 이 여인의 모습에 자신의 감정이 가득 실어 그렸다. 지옥을 답사 중이던 단테는 거센 바람 속에 떠다니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나 묻는다. "도대체사랑이 무슨 죄가 되었기에 두 분은 이곳에 오셨습니까?" 그러자 아름다운 프란체스카가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 한다. 지독한 추남에 성격마저 포악했던 파울러의 형 장치오토는 프란체스카와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잘생기고 부드러운 성격의 동생 파울로를 대신 내세웠다. 파울로를 형인 줄 알고 사랑하게된 프란체스카는 결혼식을 올린 후 에서야 남편이 아님을 알고 무척 상심했다. 파울로 역시 처.. 2012. 7. 3.
사랑하라, 솔직하고 단순하게 사회적 잣대로 재단한 욕망 장 시메옹 새르댕의 작품에서 먹을 것들을 앞에 두고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는 개가 있다. 그런 개에게 지금 커다란 유혹이 펼쳐져 있다. 특히 탐스러운 석화는 테이블 가장자리에 놓여 있어 앞발만 살짝 들어도 닿을 수가 있다. 개는 지금 갈등하며 망설이고 있다. '주인님이 먹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조금만 먹으면 안될까.' 그림을 잘 들여다보면, 석화 껍질로부터 굴을 테어내 먹기 위한 칼이 접시 밑에 놓여 있다. 이것은 개에게는 강력한 금지의 의미이다. 칼뿐 아니라 음식과 잔이 테이블 위에 불안정하게 배치되어 있다. 왼쪽 가장자리에 보이는 유리잔은 제대로 놓여 있지 않아서 곧 떨어져 깨어질 것 같고, 과일들은 장식을 위해 층층이 쌓여 있는데 잘못 건들면 곧 우르르 쏟아져버릴 것만 .. 2012. 7. 3.
[그림]관계의 기본, 이해하기 관계의 시작, 고백 영국의 화가 프랭크 딕시는 사람들 사이에 고여 있는 감정의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해낸 화가이다. 의 작품속에 두 사람은 남자의 얼굴이 컴컴하게 처리되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탓에 언뜻 아버지와 딸처럼 보이기도 하고, 달리 보면 남편과 아내 같기도 하다. 여기서 누가 누구에게 어떤 내용의 고백을 하는지는 우리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 해석의 단서라면 그림 전체에 흑색과 백색, 그리고 움츠러든 남자의 자세다. 다가가려는 여자의 자세가 두드러진 대비를 이루고 있다는 것뿐이다. 흰 홋을 입은 여자가 창백해 보이기까지 해서 우리는 은연중에 이 여자가 병약한 것은 아닐까 상상한다. 남자는 어두운 쪽에 있다. 아마도 그는 마음이 어둡고 무거운 상태일 것만 같다. 여자 쪽에서 " 저 아프대요, 얼마 .. 2012. 7. 3.
[그림]상대를 지배하려드는 사람 인간관계에 서툰 사람 인상주의자 카이유보트작품 속의 남자는 거실에서 거리를 내려다본다. 그 자세는 마치 황제처럼 자신 있고 당당하다. 그는 이 공간을 지배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의 지배력은 열린 창으로 뻗어나가는 시선을 통해 바깥세상으로까지 확장된다. 그의 시야 멀찍이 한 여인이 지나가고 있다. 그의 시선이 여인에게 멈추었다면 그 여인이 바로 지금 그가 지배하고자 하는 표적이다. 상대방을 지배하려고 드는 사람은 인간관계에 서툰 사람들 부류에 속한다. 이런 사람은 아주 이기적인 집을 마음속에 지어놓고 그 집 안에 사랑하는 사람을 가두려한다. 정작 스스로는 틀지어 놓은 규칙들이 깨어질까 두려워하면서, 상대방은 많은 것을 희생적으로 변화시켜 자신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포함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닫힌 공간.. 2012. 7. 3.